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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시 창작] 수업 15강 [사물의 마음을 읽어라] [Poetry Creation] Lesson 15 [Read the mind of things]


[시 창작] 수업 15[사물의 마음을 읽어라

[Poetry Creation] Lesson 15 [Read the mind of things]

 

모든 사물의 마음을 읽어라(Read the mind of all things)

지난 시간에는 시를 쓸 때 적어도 우리 눈에 본 것을 쓰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을 쓸 수 없다

그런 걸 쓰게 되면 과장하거나 잘못 쓰게 된다

당연히 내가 눈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현미경으로 보듯이 내가 본 것을 관찰하고 써야 한다

거창한 것 보다는 작은 것, 길을 가다가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는 것을 보고, 꽃잎 한 장이 바람에 날라갈 때, 이런 것들이 소재가 될 수 있다

심지어는 개똥을 보고도 시의 소재가 되며, 그걸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모든 사물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시를 쓰려는 사람은 그 모든 사물들의 입장에서 사물에도 마음의 눈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좀 더 시적인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시를 쓰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흐휴!

이론으로는 쉬운데, 사물을 마음의 눈으로 읽는다? 아직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이다.

 

강사님은 시는 상상력으로 찾고 써야 한다면서 사람들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나 시가 들어 있고,

이를 찾아내는 작업이 시를 쓰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선생님 중에 시인이 여러분 계셨다

그 때 감동받은 선생님이 정호승 시인이다

정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난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가르치시는게 시처럼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어느 국어시간이었는데 가르치시다가 갑자기 엄마 치맛품에 안기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니 

그대로 시처럼 낭독했다

그때 난 완전 그 시와 시인에게 빠져버렸다.

 

그 정호승 선생님이 [참새]라는 동시집을 내신 것을 이제 보았다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무지개떡이라는 시다. (출처 : 정호승 동시집 참새’, 출판사 처음주니어, 2010.7.27) 아마 모든 사물의 마음을 읽는 가장 좋은 예시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 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렸다

 

얼마나 시가 멋진가? 만약에

내가 어릴 때 우리 엄만 무지개 떡을 만들어 주셨다.

참 맛있게 먹었다.”라고 한다면 이 말 속에는 시가 없다

그건 시가 아니다

사물의 눈으로 볼 때 무지개떡 속엔 무지개가 들어 있고, 시인은 무지개를 먹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출처 : 정호승, ‘가슴 속의 시를 끄집어 내는 능력중에서)

 

다음은 아내가 뉴스를 보다가 부모에게 학대를 받다가 

죽은 아이를 보고 그 아이의 입장에서 그 아이의 눈으로 쓴 시이다.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유  경

 



망망대해 하늘 아래 홀로 앉은 너


휘몰아치는 파도 맷질로 시퍼런 멍 가득하니


곪아 터진 몸뚱이 군데군데 상처뿐


수천만 번 매로 멍든 시퍼런 몸뚱어리로


아무리 울어대도 닿지 않는 육지


울다 지쳐 잠든 적이 헤아릴 수 없어


고인 웅덩이만 푹 패인 채


바다 지옥 나갈 길 없어


아침 햇살에 기대어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네


두 손 모다 기다리는 작아진 심장


어김없이 떠오르는 광선에 기대어


구원의 손길만 기다린다


울지마라 아가야


울지마라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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