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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는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


평상시에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아이들 대부분은 먼저 다가와서 자기들의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그렇지 않고 자기들의  세계 안에서 노는 아이들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다가와서 자기들의 있었던 이야기들이나, 가족 이야기,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는 속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게 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이다. 

여러 부류의 아이들을 한 번 적어보고, 그 대처방안을 아니,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얻고 싶어서이다. 


첫 번째, 부류의 아이들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다. 

한 번은 핸드폰 게임을 하는 아이가 길을 가고 있는데, 인도를 삐뚤빼뚤하게 가더니 차도로 가는 것이다. 

"어, 하는 순간 저쪽에서는 차가 오고 이 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차도로 계속 들어가는 중이었다." 

놀란 나는 뛰어가서 그 아이를 붙잡고 잡아채어 인도로 데리고 올라왔다. 

내가 낚아챘기 때문에 놀란 아이는, 상황이 어떤지를 깨닫고는, 계면쩍게 웃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선생님, 저요, 그래도 게임중독은 아니예요."

허걱! 누가 너보고 게임 중독이라니? 너 그냥 놔뒀으면  크게 교통사고가 났을 거야! 이눔아!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게임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도를 지나 차도로 뛰어들만큼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는 게임을 좀 즐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폐해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들어간 예이다. 


두 번째,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이다.

한 아이가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저요, 친구들 얼굴이 생각이 안나요. 이름도 모르겠어요. 친구들 빨리 만나고 싶은데 알아볼지 모르겠어요." 

이 말은 물론 학교에 가기 전에 아이가 한 말이다. 

지금도 어떤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가는거 말고 매일 갔으면 좋겠어요. "

이런 아이들은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친구들하고 뛰어놀고 싶은거다.

한 여자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요. 요즘은 학교에 가도 운동을 못하잖아요. 피구도 하고 싶은데 비대면이라고 운동도 못하고, 정말 심심해 죽겠어요. 친구들이랑 마음껏  놀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학교는 공부만 하는데가 아니다. 친구들을 사귀고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앞으로 사회는 비대면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그리워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놀고싶은 마음이 가득차 있다. 


세 번째, 부모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나 아빠가 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되는 모양이다. 엄마 아빠들은, 이런 때에 집에서 한 자라도 더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평소에 떠들떠들하고 말을 잘 안듣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집을 나가면 어떨까요? 엄마가 정신을 차릴까요? 아빠가 속시워하게 생각할까요? 전 그게 궁금해요. 집 나가서 있으면 나를 찾지도 않을거예요." 

이 아이는 그러면서 속사정을 이야기했다. 엄마는 공부하라고만 한다고 한다. 게임도 하고 싶은데, 야구도 보고 싶은데, 공부만 하라고 한다. 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건 아는데, 집에서 좀 쉬고 싶은데 공부만 하라는 것이다. 

내 경험을 되살려보면, 부모가 공부하라고 한다고 공부한 적이 없다. 내가 필요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할 때,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를 했지, 부모가 공부하라고 한다고 나져가 공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하는 동기를 함께 이야기하는게 훨씬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가 쉬고 있는게 안타깝다. 학교라도 가면, 공부하는 줄 알지만, 집에 있으면 공부를 안하는 줄 안다. 

착각하지 말자, 집에서 안하면 학교에서도 안한다. 학원에서도 안한다. 혹시 마지 못해서 주워듣는게 있을지라도 안한다. 그런데 공부하는 동기와 목표를 서로 이야기해보면, 아이는 말하지 않아도 책을 집어들고, 공부를 한다. 


네 번째, 만사 귀찮은 아이들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 친구도 싫고, 공부도 싫고,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도 있다. 참 내 사고방식으로는 도무지 모를 일이다. 


다섯 번째, 모든게 열심인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목표가 있고, 공부가 재미있고, 학원이 재미있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코로나19사태가 오지 않았아도 잘 할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물론 극소수이다.  


이 다섯 부류의 아이들은 이 다섯 가지가 섞여 있기도 하고, 한 가지 문제만 갖고 있기도 한다. 이것이 저것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이 공부보다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한다. 


분명히 이 코로나19를 겪은 아이들에게 이 사태는 충격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도전과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아이들로 가르치고 인도해야 하는데, 이 해결방안이 있으면 댓글달아주시길 바란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