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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뷰

소통

 


이런 유머가 있다. 
한 아이가 있는데 , 이 아이는 태어나서 말을 배우기 시작 할 때부터 [ㅏ]자 발음을 못하는 것이다.
마치 경상도 사람들이 [쌀]발음을, [살]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또 전라도 사람들이 [의]자 발음을, [으]라고 발음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난 서울 사람이라, 서울 사투리를 들으면 대번에 안다.
아버지는 학교 다녀오면 꼭,
"핵교 댕겨왔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하루는 아버지께,
"학교라고 해보세요."

"학" 하니 "학"이라고 따라하셨다.
그 다음에, "교"하니 "교"라고 하셨다.
"그럼 이제 학교라고 해보세요."라고 했더니, 다시 "핵교"라고 하셨다. 
그 때부터 어릴 때 배웠던 발음체계는 잘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에도  이런 발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있다.
사사 시대에 입다라는 사사(이스라엘 역사에서 왕제도가 있기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사사라고 한다)가 있었다.
사사 입다가 암몬과 전쟁을 했는데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에브라임은 거절했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겼다.
그때서야 우리도 지원하려고 했는데 왜 부르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 때 괴씸하게 생각했던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모아서 에브라임 사람과 싸우게듼다.
에브라임 사람은 불리하게 되자,
살아 남으려고 요단강을 건너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하게된다.
그러나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이 발음하기 힘든 [쉽볼렛]이라고 말하게 해서 [십볼렛]이라고 발음하면 쳐서 죽였다. 발음하나 잘못해서 죽었다면 비극이
일어난 사건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ㅏ]자 발음을 못하는 아이는 [ㅏ]는 모두 [ㅣ] 발음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얘야 일어나서 학교 가야지."하면,

"일있어 엄미."하는거다.
학교를 가려고 집을 나서면서 한다는 말이,
"힉교 디녀오겠습니다."한다.
친구 창수 집에 들러서 학교가자고 할 때도,
"칭수야, 힉교기지."한다.
'학교'는'힉교'로,
'부동산'은,'부동신'으로

'가자'는, '기지'로 발음을 했다.
그래서 이 [ㅏ]자 발음을 알아듣는 사람은 그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밖에 없었다.

이제 이 친구가 자라서 늠름한 청년이 되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육군의 자랑스런 보병으로 입대하였다.
그런데 [ㅏ]자 발음 못하는 군인이  보초를 서는데서 사달이 났다.

군에서는 암호가 있다.
아군을 보호하고 적이나 스파이를 분별하기 위해 암호는 매일 바뀐다.
그날은 암호가 [자동차, 고구마]였다.
이 [ㅏ]자 발음 못하는 군인이 보초를 교대하러 갔다.

보초교대하려는 군인이 일단 세운다.
"거기 서라."하면서 사격 자세를 취했다.  "암호를 대라. 자동차"
그러면. 대응으로,"고구마"라고해야한다.  그런데, "고구미"라고 말했다.
좀 이상하게 생각한 보초는, 고구마이긴 한데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이라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한다.
그리고 다시 말한다.

"암호를 대라. 자동차."
다시 돌아온 암호는, 전과  동일했다. "고구미"
이제 이놈은 간첩이다라고 생각한 보초군인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이번에도 틀리면 쏘겠다.  암호를 대라. 자동차."하니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고구미"였다.
확신에 찬 군인은 총을 쐈고,
이 [ㅏ]자 발음 못하는 군인은 죽었다.
그런데 죽으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이 시빌놈이 고구미리니끼."



우스운 유머다. 하지만 뼈가 있지 않은가? 
경상도  사람 한분이, 어떤 일을 하고나서, "욕봤심데이"하는 것이었다.
그 뜻을 몰랐던 나는 기분이 나빴다.
당연히 감정도 상했다.
얼떨떨하게 있는 나에게
옆친구가
"수고했단 말이야"라고 귀뜸을 해주었다. 그제서야 내가 그 말을 오해했다는걸 알았다.

말과 글, 즉 언어란 왜 있는걸까?
소통을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고는 있는걸까?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말이 교통이 되고 있는가?
남편과 아내  부부사이에 대화가 진심으로 오가고 있는가? 
다시 한번 무수한 많은 말 속에서 공감이 되고 , 서로 언어가 통하고 상식이 통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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