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은행을 가다
[ 제가 이 글을 읽고 엄청 웃다가 어디서 읽었는지 몰라 그냥 적습니다.
아마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웃다가 출처를 놓쳐 버렸습니다.
아무튼 저를 웃게 해 주신 그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어느날 토끼가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평상시에는 잘 안가던 00은행에 갔습니다.
은행에 볼일 보러 온 이들이 많아서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
근데도 다른 이들은 다 가서 볼 일 보는데, 토끼만 볼일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경비에게 물었습니다.
"왜, 내 차례는 오지 않느냐?"고 하자,
경비는 웃으면서 번호표를 뽑아주며 말했습니다.
"이 번호표를 가지고 기다리시면 행원 앞에 번호가 빨갛게 들어올 때,
가서 일을 보시면 됩니다."라고 공손하게 안내를 했습니다.
아, 번호표를 몰랐던 토끼는 창피했지만, 번호표를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토끼가 가지고 있던 번호표의 번호가 빨갛게 켜졌습니다.
토끼는 행원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고객님!"
"예, 저 당근있습니까?"
행원은 당황했지만, 이렇게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예, 당근은 없습니다."
"아, 그래요."하고 대답하고 토끼는 은행을 나왔습니다.
그 다음날 토끼는 00은행에 다시 갔습니다.
이제는 번호표도 뽑을 줄 아니까, 멋지게 뽑아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토끼 차례가 되었습니다.
토끼가 마주한 행원은 어제 본 그 행원이었습니다.
"당근 있습니까?"
행원은 잠깐 쳐다 보고는,
"당근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 그래요!."하고 토끼는 은행을 나왔습니다.
셋 째날, 토끼는 또 같은 은행에 갔습니다.
순서를 기다리고 이틀이나 마주한 행원 앞에 앉아 물었습니다.
"당근 있습니까?"
행원은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고객님, 은행은 당근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돈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만약에 또 당근 얘기하면 가위로 토끼 당신의 귀를 잘라버리겠습니다."
토끼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 예, 그래요?"
토끼는 은행을 나왔습니다.
며칠동안 고민한 토끼는 다시 00은행에 갔습니다.
그리고 순서를 기다려 그동안 세 번이나 만났던 행원과 마주했습니다.
"저, 혹시 가위 있나요?"
행원은 한 번 토끼를 쳐다보고서는 이렇게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가위는 없습니다. 고객님!"
그러자, 토끼는 반색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당근 있습니까?" ]
전 이글을 읽고 엄청 웃었습니다.
웃다가 옆에 사람에게 해주고 또 웃고, 아이들에게 해 주고 또 웃고,
아내에게 해주고 배꼽이 떨어질 때까지 웃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발상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은행에 가서 "당근 있어요?"
그것도 세번이나 가서 "당근있어요?"라고 묻습니다. 가위로 토끼 귀를 자른다니까, 며칠후에 가서
"가위 있나요?"
"없습니다."하니까,
또, "그럼 당근있나요?"
그러나 저는 웃다가 웃다가 심각해졌습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죽을 맛입니다.
살아야 되는데, 대책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근을 준다고 했습니다.
"당근을 준댄다."하고 신이 나서 은행에 갔습니다.
근데, 당신에게 줄 "당근은 없습니다."가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몇 번을 갔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당근 없습니다. "
아, 이 힘없는 토끼는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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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좋은날되세요.
감사합니다. 주말끝자락에 좋은 밤 되세요.ㅣ
답답한 이야기네요
정말 이대로 더 나아질 수는 없는걸까요?
전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아져야죠. 오죽하면 이런 유머까지 돌겠어요. 하지만, 분명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소상공인들이 죽을맛일텐데 빨리 좋은 대책이 나오거나
코로나가 종식되어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네요...ㅠ
예,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어요.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울하지만, 좋은 밤 되세요.
리뷰방남님도 좋은 밤 되세요! :)
감사합니다.
가위가 없다는 말을 듣고 다시 당근을 찾은 토끼.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현재 상황을 대입해보니
저도 심각해졌습니다 ㅠㅠ
전 유머도 유행에 민감하다고 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돌려서 하는 것 같아서요.
웃다가..마지막 글에서 숙연해지네요.
그렇지요,ㅡ 지금 우리의 현실이 녹녹치 않아보여요. 하지만, 극복해 나가겠죠. 좋은 밤 되세요.
비밀댓글입니다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방문할게요.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멸되길 바래봅니다ㅠ
예,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예전부터 있던 개그..였던거 같은데..ㅎㅎ
저 토끼 약국 이야기도 있었던거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ㅎㅎ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와 ㅠ ... 또륵... 처음엔 토끼, 당근 이야기 나와서 뭐지?? 하면서 호기심에 읽다가 후반부에 소상공인 얘기가 나오는 부근에서는 남일같지 않아 마음이 씁쓸해집니다...ㅠㅠ... 요즘 여러모로 정말 어려운 시국이죠 ㅠ..ㅠ.... 에휴. 정말 대책이 없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당... ㅜㅠㅠ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죠.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되세요
더 많은 당근이
생겨나야 할 텐데..🥕🥕🥕
예,저도 공감합니다.
아이고.. 마냥 웃긴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뼈가 있었네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좋더라구요 ㅎㅎ 처음에는 아 뭐야 하면서 웃었다가 다시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요 ㅎㅎ 잘 읽고 가요
하하 감사합니다. 우울한 오늘의 우리 사회에 유머가 통했으면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웃음뒤에 숨겨진 아픈 현실이네요
빨리들 좋아져야 할텐데..
예, 유머지만 아픈얘깁니다.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저 정도면 진상 고객이네요.ㅋ
ㅋ, 그런가요?
요즘은 딘상고객도 참 많죠.
재미있지만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암울한 시대에는 유머로 스트레스를 푸는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 웃다가 마지막엔 슬픈 이야기군요ㅠ
예, 현실이 슬픈거죠.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매칭이되네요.
혹시 취미로 소설을 쓰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아뇨, 소설은 쓰지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되세요.
글 잘 쓰실 것 같으셔요.
ㅋ 그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