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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뷰

[고양이 기르기] 1 [복이와 운이] [Raising a cat] 1 [Luky and Fortune]


[고양이 기르기] 1 [복이와 운이[Raising a cat] 1 [Luky and Fortune]

 

유기묘 복이와 운이 (Luky & Fortune)

 

1개월 보름쯤 전 일이다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반대했다

집안에 애완동물을 키우면 신경쓸게 너무 많다고하면서 말렸다

그러나 버려지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많다고 하면서 한 번 유기동물보호소에 가자고 했다.

몇날며칠을 볶아대는 통에 한 번 가보기나 하자고 했고

시간을 내서 간 곳은 유기견과 유기묘를 함께 보호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맘에 드는 유기동물이 없었던지 돌아왔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며칠후 나갔다 오겠다더니, 고양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유기된지 한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고 건강하게 키우겠다는 서약을 하고 데리고 온 유기묘 두 마리이다

그리고는 이름을 어떤 걸로 지으면 좋을까?하더니 

복이와 운이라고 지었다.

 

복이와 운이는 눈을 떴는지 안 떴는지 모를 정도로 약하게 보였다

눈에도 안약을 넣어야 하고

기침을 하니까 약도 먹여야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단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평생 병을 앍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였다.

기가 막혔다

건강한 동물도 온갖 신경을 써야 하는데

건강하지 못한 고양이를 어떻게 키울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저렇게 고생하다 죽으면 어떡하려고... 혼잣말을 했다

좀 나아지는 듯 보이면 다시 아프고를 반복했다.

몸무게도 4백그램이 채 안되는 복이와 운이는 도무지 활기가 없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가, “저러다가 죽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시 한 번 병원에 다녀오더니 이번에는 약을 먹이는데 꽤나 힘들어했다

약을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운이 때문에 발톱에 할퀸 자국이 손과 팔뚝 여기저기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성격도 매우 다른 듯 했다

복이는 아무에게나 애교를 부리고 뛰어다닌다

그러나 운이는 예민하고 접근도 조심스럽게 하고,

조금만 소리가 나면 먼저 도망가 숨는 것부터 한다

그러던 복이와 운이가 건강을 되찾는 듯하다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먹는 것도 잘 먹기 시작했다

아직 1킬로그램도 되지 않은 녀석들이지만, 잘 논다.

, 이제는 건강해지기 시작하면 아이가 돌보는데 고생을 덜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복이와 운이는 빤히 지켜보다가 와서는 

다리를 조그만 앞다리로 감싸고 올라오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내려가서는 복이와 운이는 뒤엉켜서 장난을 친다

장난을 치다가 다시 와서는 가슴팍에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서는 뒷굼치를 가지고 냄새를 킁킁 맡고 물기를 시작한다.

이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제는 건강을 찾아가는 복이와 운이 이 두 고양이의 집사는 아니지만

고생을 바가지로 하고 있는 아이를 대신해서 아니

내가좋아서 한 번 고양이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앉아서 글을 써보는 중이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아니, 어쩌면 아이들처럼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정을 주는 유기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끔은 버려진 고양이 새끼들이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티도 보이기는 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어미를 그리워하게 되나보다.



언제 죽을까?만 생각했던 유기묘

복이와 운이 영어 이름도, Luky & Fortune이다.

이젠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는 복이와 운이를 보면서 

성장과정을 써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이제 처음으로 발을 디뎌 본다.